뛰어난 사람은 어디 가든 돋보인다. 전국시대 말기, 조나라는 진나라에게 침략을 받았다. 공격이 워낙 거세 조나라는 망할 위기에 처했다. 다급해진 조나라는 이웃 초나라에게 구원병을 청하려고 재상 평원군을 보냈다. 당시 평원군은 수많은 식객을 거느린 어진 사람으로 이름나 있었다. 그는 초나라로 떠나기 전에 식객들 가운데 문무를 갖춘 스무 명을 골라 함께 가기로 했다. 그런데 열아홉 명을 뽑은 뒤에는 더 이상 고를 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때 ‘모수’라는 사람이 앞으로 나와 말했다. “저를 함께 데려가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평원군은 얼굴조차 처음 보는 듯 그가 낯설었다. “그대는 내 집에 온 지 몇 해나 되었소?” “3년쯤입니다.” “무릇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으면 송곳이 주머니에 있는 듯해서 그 끝이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