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空亦空, 관공역공, 공을 보아도 공이니, 그 공을 살펴보니 공 또한 공이다. 비웠다는 그 자리, '텅 비었다'는 인식 자체가 또 하나의 대상이 되어 붙잡히면 그것도 집착입니다. 그래서 공을 다시 공으로 돌립니다. 空無所空,공무소공공은 공한 것이 없고,공에는 비울 바가 없다. 애초에 따로 비워내야 할 무엇이 있어서 공이 된 것이 아닙니다. 비우는 주체와 비워지는 대상이라는 구도 자체가 해체됩니다. 所空既無, 無無亦無, 소공즉무, 무무역무공한 것이 없으니 공한 것이 없는 것도 없고,비워질 것이 이미 없으니, '없다'는 그것마저도 없다. 여기서 한 겹 더 들어갑니다. "아무것도 없다"는 무(無)의 상태에 머무르면 그 무가 새로운 자리가 되므로, 그 무마저 부정합니다. 無無既無, 湛然常寂.무무기무, 잠연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