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음. 초나라 장왕(莊王)은 즉위한 지 3년 동안 호령 한 마디 내리지 않고 주색에만 빠져 있으면서 이를 간하는 자가 있으면 절대로 살려두지 않겠다고 호언했다. 이를 보다 못한 신하 중에 오거(伍擧)라는 자가 장왕을 찾아가 아뢰었다. “폐하, 소신이 수수께끼를 하나 내어보겠사옵니다.” “어디 들어봅시다.” “산 숲속에 한 마리의 새가 날아와 앉았는데 삼년이 되도록 꼼짝도 하지 않으며, 날지도 울지도 않습니다. 이 새를 과연 새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장왕도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었지만 내색 않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삼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았지만, 한 번 날면 하늘에 닿을 것이요,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네. 경의 뜻은 알았으니 물러가도록 하게.” 그러나 몇 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