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이야기 25

囊中之錐 (낭중지추)

뛰어난 사람은 어디 가든 돋보인다. 전국시대 말기, 조나라는 진나라에게 침략을 받았다. 공격이 워낙 거세 조나라는 망할 위기에 처했다. 다급해진 조나라는 이웃 초나라에게 구원병을 청하려고 재상 평원군을 보냈다. 당시 평원군은 수많은 식객을 거느린 어진 사람으로 이름나 있었다. 그는 초나라로 떠나기 전에 식객들 가운데 문무를 갖춘 스무 명을 골라 함께 가기로 했다. 그런데 열아홉 명을 뽑은 뒤에는 더 이상 고를 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때 ‘모수’라는 사람이 앞으로 나와 말했다. “저를 함께 데려가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평원군은 얼굴조차 처음 보는 듯 그가 낯설었다. “그대는 내 집에 온 지 몇 해나 되었소?” “3년쯤입니다.” “무릇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으면 송곳이 주머니에 있는 듯해서 그 끝이 밖..

螢雪之功 (형설지공)

어려운 처지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 진(晉)나라의 차윤(車胤)은 한밤중이 넘도록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등불이 휙 꺼지고 말았습니다. 등잔 기름이 다 닳았던 것입니다. “좀 더 읽고 싶은데······. 휴, 어쩔 수 없지. 기름 살 돈이 생길 때까지는 낮에만 책을 볼 수밖에.” 하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에 좀처럼 기름 살 돈은 생기지 않았고, 낮에 들로 산으로 어찌나 바쁜지 도저히 책 볼 틈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차윤은 몸이 피곤한 것보다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없어 항상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느 날, 일이 늦게 끝나 캄캄한 밤중에 혼자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풀숲을 지나는데 차윤의 발길에 놀란 반딧불이가 화르르 날아오르는 것입니다. 반짝반짝 빛을 내며 수십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

寸鐵活人 (촌철활인)

한 마디의 말로 사람을 살린다. 옛날 태조와 무학대사의 일화입니다. 어느 날 태조가 '대사의 얼굴은 어찌 꼭 돼지같이 생겼소.' 이때, 대사는 아주 점잖은 목소리로 '전하의 얼굴은 꼭 부처님 같습니다.' 라고 답합니다. 당황한 태조가 '대사, 나는 대사에 대하여 좋지 않게 말했는데, 어찌 대사는 그리 황감한 말을 하시오?' '예, 전하. 본시 마음이 돼지 같은 사람의 눈에는 다른 사람이 돼지같이 보이고, 마음이 부처님 같은 사람의 눈에는 중생이 다 부처님같이 보이는 법이지요.'

曲突徙薪 (곡돌사신)

화근을 미리 치움으로써 재앙을 미연에 방지함. 길 가던 어떤 나그네가 한 집을 찾아 들어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다. 나그네는 우연히 방 밖을 내다보다가 그 집의 굴뚝이 너무 곧게 세워져 있어 이따금 불길이 새어 나오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게다가 굴뚝 옆에는 땔 나무가 잔뜩 쌓여 있었다. 그걸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나그네는 주인에게 이렇게 충고해 주었다. "큰일 나겠소이다. 얼른 굴뚝을 구부리고 땔나무도 멀리 옮겨 놓으시오. 그렇지 않으면 불이 날지도 모르오." 그러나 주인은 나그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뒤 그 집에 불이 났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어 주인울 구해내고 큰 피해 없이 불을 끌 수 있었다. 주인은 잔치를 베풀었다.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이웃 사람들의 ..

忠言逆耳 (충언역이)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 는 뜻으로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 중국 秦(진)나라의 폭정에 대항해 일어난 項羽(항우)와 劉邦(유방)이 각축을 벌이다 수도 咸陽(함양)을 유방이 먼저 차지했는데, 보물과 미색에 빠진 유방이 궁에 머물려고 하자 장군인 樊噲(번쾌)가 못마땅한 어투로 출궁을 간언을 하였습니다. "진왕(秦王)의 폭정과 방탕함을 못 이겨 진나라가 멸망했습니다. 패공(覇功)께서 궁궐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진나라가 무도했던 탓입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일개 현(縣)의 현령이었던 패공께서 어찌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겠습니까? 지금 밖에서는 진나라를 차지하기 위한 제후들의 쟁탈전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패공께서 낮잠이나 주무시고 궁녀들과 노닥거리고 있을 때가 아니란 말씀입니다..

吳越同舟 (오월동주)

서로 미워하는 사이라도 어려운 상황에서는 단결하여 서로 돕고 마음을 함께한다는 뜻. 오월동주는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탄다는 말이다. ‘오월동주(吳越同舟)’는 여기에서 비롯했다. “사이가 나쁜 사람끼리 같은 장소나 처지에 놓여 같은 목적을 이루려고 협력한다” 라는 뜻을 담고 있다. 두 나라는 으르렁대며 싸우던 원수이다. 그들이 한 배를 탄다면 얼마나 죽기 살기로 싸울까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이다. 군대를 잘 부리는 이는 솔연과 같아야 한다. 솔연은 상산에 사는 뱀으로, 머리를 치면 꼬리가 덤비고 꼬리를 치면 머리가 덤비고 몸통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한꺼번에 덤벼든다. 그렇다면 군대를 솔연처럼 이끌 수 있는가? 할 수 있다. 서로 미워하는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 배를 탔다고 해 보자..

自勝者强 (자승자강)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자이다.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다 할 것이고, 자기를 아는 자는 현명하다 할 것이다.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있다 할 것이지만, 자기를 이기는 자는 강하다 할 것이다.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자신과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 꾸준함을 가지고 스스로 지켜 매진해 나가기 때문이다.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자라 할 것이며, 자기 분수를 아는 자는 그 지위를 잃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죽어서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장수한다고 할 것이다.

與虎謀皮 (여호모피)

사구 (司寇) - 사법부의 수장 삼환 (三桓) - 계손씨, 숙손씨, 맹손씨 (노나라의 실권자이며 공자와 정치적 대립 위치) 춘추시대에 노(魯)나라 정공(定公)이 공자(孔子)를 사구(司寇)에 임명하려고 하였습니다. 정공은 그 전에 좌구명(左丘明)을 불러, 그 일에 대하여 삼환(三桓)과 의논하려고 하는데 어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좌구명은 삼환이 공자와 정치적 이해가 상충하므로 반대할 것이라고 말하며 다음의 우화를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가죽 옷과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주(周)나라 사람이 천금의 값어치가 있는가죽 옷을 만들기 위하여 여우들과 그 가죽을 벗기는 일을 의논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하여 양들과 그 고기를 얻는 일을 의논하였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우들은 서로를 거느리고 높은..

近墨者黑 (근묵자흑)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 자신도 모르게 검어진다. 먹을 가까이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검어진다는 뜻으로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스승의 행실을 보고 배움으로써 자연스럽게 스승을 닮게 되고, 나쁜 무리와 어울리면 보고 듣는 것이 언제나 그릇된 것뿐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을 일깨운 고사성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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