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사자성어

螢雪之功 (형설지공)

Zyss 2023. 1. 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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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벌레형 / 눈설 / 갈지 / 공공

 

어려운 처지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

 

진(晉)나라의 차윤(車胤)은 한밤중이 넘도록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등불이 휙 꺼지고 말았습니다.
등잔 기름이 다 닳았던 것입니다.

“좀 더 읽고 싶은데······.
휴, 어쩔 수 없지. 기름 살 돈이 생길 때까지는
낮에만 책을 볼 수밖에.”

하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에 좀처럼
기름 살 돈은 생기지 않았고,
낮에 들로 산으로 어찌나 바쁜지
도저히 책 볼 틈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차윤은 몸이 피곤한 것보다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없어 항상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느 날, 일이 늦게 끝나 캄캄한 밤중에
혼자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풀숲을 지나는데 차윤의 발길에 놀란
반딧불이가 화르르 날아오르는 것입니다.

반짝반짝 빛을 내며 수십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오르자 주변이 대낮처럼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옳거니! 그러면 되겠구나!” 차윤은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리고는 반딧불이를 자루에 담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밤부터 차윤은 자루에 한가득 담긴 반딧불이를
등불 삼아  열심히 공부했고, 훗날 상서랑이라는
높은 벼슬까지 올랐습니다.



차윤이 살던 진나라에는
손강(孫康)이라는 사람도 살았습니다.

손강 역시 책을 좋아했지만,
집안이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난한 손강은 처자식들을 배불리 먹여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깊은 한숨만 푹푹 내쉬었습니다.

“봄에 과거가 있다니 그때까지만 잘 버텨 봅시다. 
이번에는 꼭 과거에 급제하여 당신과 아이들이
굶는 일은 없도록 하겠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손강의 마음은 걱정이 한가득이었습니다.
겨울이라 농사일은 없었지만 기름 살 돈이 없어 밤이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밤을 새워 과거 준비를 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해가 지면 책 한 권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차윤이라는 사람은 반딧불이를 잡아 등불 대신 썼다는데,
지금은 한겨울이니 반딧불이도 없고, 어휴.”

손강은 답답한 마음에 방에서 나와 혼자 마당을 서성였습니다.
저녁 내내 소록소록 내린 눈이 달빛에 반사되어 돌의 조그마한
무늬까지 보일 정도로 주변이 환했습니다.

“그래! 이 정도면 책에 있는 글자가 보이지 않을까?”

잠시 고민하던 손강은 후다닥 책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눈빛에 비추어 보니 글자들이 제법 잘 보였고, 
낡은 옷 사이로 겨울바람이 숭숭 들어와 오들오들 떨었지만
손강은 한참 동안 그렇게 책을 읽으며 공부했습니다.

추위와 싸워가며 열심히 공부한 결과 손강은 과거에 급제했고, 
훗날 어사대부라는 높은 벼슬에 올랐습니다.

이렇듯 차윤과 손강처럼 어려운 처지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두고 사람들은 ‘형설지공’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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