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사자성어

刎頸之交 (문경지교)

Zyss 2022. 12. 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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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벨문 / 목경 / 어조사지 / 사귈교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벗

 

전국시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의 신하 목현(繆賢)의
식객에 인상여 (藺相如)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에게 빼앗길 뻔했던
천하 명옥(名玉)인 화씨 지벽(和氏之璧)을 원상(原狀)대로
가지고 돌아온 공으로 일약 상대부(上大夫) 에 임명되었다.

그리고 3년 후(B.C. 280), 소양왕이 혜문왕을 욕보이려는
소양왕을 가로막고 나서서 오히려 그에게 망신을 주었다.
인상여는 그 공으로 종일품(從一品)의 상경(上卿)에 올랐다.
그리하여 인상여의 지위는 조나라의 명장으로
유명한 염파(廉頗)보다 더 높아졌다.

그러자 염파는 분개하여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싸움터를 누비며 성(城)을 쳐서 빼앗고
들에서 적을 무찔러 공을 세웠다. 
그런데 입 밖에 놀린 것이 없는 인상여 따위가
나보다 윗자리에 앉다니……. 
내 어찌 그런 놈 밑에 있을 수 있겠는가.
언제든 그 놈을 만나면 망신을 주고 말테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인상여는 염파를 피했다. 
그는 병을 핑계대고 조정에도 나가지 않았으며,
길에서도 저 멀리 염파가 보이면 옆길로 돌아가곤 했다.

이같은 인상여의 비겁한 행동에 실망한 부하가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다. 
그러자 인상여는 그를 만류하며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염파 장군과 진나라 소양왕과
어느 쪽이 더 무섭다고 생각하는가?"

"그야 물론 소양왕이지요."

"나는 소양왕도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신하들 앞에서
소양왕을 혼내 준 사람이야. 
그런 내가 어찌 염파 장군 따위를 두려워하겠는가?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강국인 진나라가 쳐들어 오지 않는 것은
염파 장군과 내가 버티어 있기 때문일세.   

이 두 호랑이가 싸우면 결국 모두 죽게 돼. 
그래서 나라의 안위를 생각하고 염파 장군을 피하는 거야."

이 말을 전해 들은 염파는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몰랐다. 
그는 곧 '웃통을 벗은 다음 태형(笞刑)에 쓰이는
형장(荊杖)을 짊어지고 [肉袒負荊:사죄의 뜻을 나타 내는 행위]'
인상여를 찾아가 섬돌 아래 무릎을 꿇었다.

"내가 미욱해서 대감의 높은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소.
어서 나에게 벌을 주시오."
하고 염파는 진심으로 사죄했다.

그날부터 두 사람은 '문경지교(刎頸之交)'를 맺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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