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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듣는다는 말.
전국 시대, 위(魏:梁)나라 혜왕(惠王) 때의 일이다.
태자와 중신 방총이 볼모[人質]로서 조(趙)나라의 도읍
한단(邯鄲)으로 가게 되었다.
출발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방총이 심각한 얼굴로 혜왕에게
이렇게 물었다.
"전하, 지금 누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전하께서는 믿으시겠나이까?"
"누가 그런 말을 믿겠소."
"하오면, 두 사람이 똑같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어찌하시겠나이까?"
"역시 믿지 않을 것이오."
"만약, 세 사람이 똑같이 아뢴다면 그땐 믿으시겠나이까? "
"그땐 믿을 것이오."
"전하,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한 사실이옵니다. 하오나 세 사람이 똑같이 아뢴다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 되옵니다.
신은 이제 한단으로 가게 되었사온데, 한단은 위나라에서 저잣거리보다
억만 배나 멀리 떨어져 있사옵니다. 게다가 신이 떠난 뒤 신에 대해서
참언(讒言)을 하는 자가 세 사람만은 아닐 것이옵니다.
전하, 바라옵건대 그들의 헛된 말을 귀담아 듣지 마시오소서."
"염려 마오. 누가 무슨 말을 하든 과인은 두 눈으로 본 것이
아니면 믿지 않을 것이오."
그런데 방총이 한단으로 떠나자마자 혜왕에게 참언을 하는 자가 있었다.
수 년 후 볼모에서 풀려난 태자는 귀국했으나 혜왕에게 의심을 받은
방총은 끝내 귀국할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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