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사자성어

不飛不鳴 (불비불명)

Zyss 2023. 1. 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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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불 / 날비 / 아니불 / 울명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음.

 

초나라 장왕(莊王)은 즉위한 지 3년 동안 호령 한 마디 
내리지 않고 주색에만  빠져 있으면서 이를 간하는 자가 
있으면 절대로 살려두지 않겠다고 호언했다. 

이를 보다 못한 신하 중에 오거(伍擧)라는 자가 
장왕을 찾아가 아뢰었다.

“폐하, 소신이 수수께끼를 하나 내어보겠사옵니다.”

“어디 들어봅시다.”

“산 숲속에 한 마리의 새가 날아와 앉았는데 
삼년이 되도록 꼼짝도 하지 않으며, 
날지도 울지도 않습니다. 
이 새를 과연 새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장왕도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었지만 
내색 않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삼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았지만, 
한 번 날면 하늘에 닿을 것이요,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네. 
경의 뜻은 알았으니 물러가도록 하게.”

그러나 몇 달이 자니도 장왕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간신들은 내심 쾌재를 불렀고 충신들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신하 소종(蘇從)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단도직입적으로 왕을 책망했다.

“폐하는 일국의 군주이십니다. 
그런 분이 어찌 매일 이렇게 쾌락에만 탐닉하십니까?”

하지만 장왕은 오히려 소종에게 호통을 쳤다.

"경은 문 위에 붙여놓은 글을 못 보았는가? 
간언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폐하가 뉘우칠 수 있다면
이 한 목숨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알았네.  피곤하니 물러가게.”

얼마 후 장왕은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간신들을 처단하고
그에게 충언으로 간한 자들에게 정사를 맡겼다. 

그의 말대로 장왕은 3년을 날지 않던 새가
거침없는 기세로 비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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