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53

絶纓之會 (절영지회)

남에게 너그러운 덕(德)을 베푸는 것을 비유 초장왕(楚莊王)이 밤에 신하들과 연회를 베풀며 놀다가 촛불이 꺼졌는데, 어떤 신하가 그 틈을 타 장공이 총애하는 미인을 끌어안고 희롱하였다. 미인은 그 신하의 갓끈을 끊은 다음 왕에게 촛불을 밝혀 그 사람을 색출해 벌할 것을 청했다. 그러나 장왕은 그 말을 듣지 않고 모든 신하들에게 갓끈을 끊게 한 후 불을 밝히라고 명해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도록 하였다. 그런 일이 있은 지 3년 후 초나라는 진(晉)나라와 싸우게 되었는데 죽을 힘을 다해 싸운 장수가 있어 승리했는데, 물어보니 바로 3년 전 왕이 구해 준 그 사람이었다. 사이버백과 사자성어

伯牙絶絃 (백아절현)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진정으로 슬퍼한다. 춘추 시대, 거문고의 명인 백아(伯牙))에게는 종자기(鐘子期)라는친구가 있었습니다. 백아의 연주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훌륭해 자네의 연주를 들으면 어느 때는 태산이 솟아오르는듯 하고, 어느 때는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평화롭다네." 종자기는 백아의 뛰어난 거문고 실력에 감탄하곤 했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종자기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답니다. 몹시 비통해하던 백아는 스스로 거문고의 줄을 끊어 버렸다고 합니다. "내 연주를 알아주는 이는 오직 종자기뿐이었으니, 이제 그가 없으니 세상에서 그 누가 나를 알아주겠는가!" 이후 백아는 두 번 다시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無大疑者無大覺 (무대의자무대각)

의문을 갖지 않는 사람은 큰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적으로 익숙해지다 보니 당연시 여기는 경향이 많습니다. “ 지금까지 이래왔어! 이렇게 하라고 했어! 이렇게 하는 게 편해!”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당연시 생각하고, 당연시 행동하고, 당연시 일을 합니다. 우리는 당연히 일상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면 현재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의문을 하게 된다면 조금 더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고,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의문이 창피하거나 어렵다는 이유로 대충 넘어가고, 주변의 반응이 무서워 아예 입을 굳게 다물고 맙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 선생’은 ‘의심을 갖지 않는 사람은 큰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

易子敎之 (역자교지)

자식을 서로 바꾸어 가르친다는 뜻. 맹자의 제자 공손추가 물었다. "군자가 자기 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입니까?" 공손추는 공자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았음이 궁금해 물었다. 맹자가 말하기를 "형편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가르치는 사람은 반드시 바르게 하라고 가르친다. 바르게 하라고 가르쳐도 그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자연 노여움이 따른다. 그러면 도리어 부자간의 정이 상하게 된다. 이에 자식은 아버지는 나를 바르게 하라고 가르치지만 아버지 역시 바르게 못한다고 느낀다. 그러기에 옛날 사람들은 자식을 서로 바꿔 가르쳤다. 부자간에는 잘못했다고 책하지 않는 법이다. 잘못을 꾸짖으면 서로 정이 난다. 정이 멀어지면 그보다 더 큰 불행이 어디 또 있겠는가?" 라고 답했다. ..

木人石心 (목인석심)

의지가 굳어 어떠한 유혹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 서진(西晋)때 사람인 하통은 학문이 깊고 다재다능한 데다 달변이어서 그가 살고 있는 지방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주변사람들이 벼슬을 권했지만 세속적인 명리에 초연한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어느때 하통은 볼 일이 있어 수도인 낙양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 어느날 태위(太尉)라는 벼슬을 하고 있는 가충(賈充)이 하통을 찾아왔다. 가충은 원래 위나라의 대신이었는데 서진 건국에 이바지한 공적 때문에 한창 위세를 떨치고있는 사람이었다. 하통의 소문을 듣고 있던 가충은 그를 수하에 둠으로써 자기의 위세를 드높일 속셈으로 하통을 찾은 것이었다. 가충은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했지만 하통은 요지부동이었다. 어떠한 말로도 하통을 움직일..

切磋琢磨 (절차탁마)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다. 언변과 재기가 뛰어난 자공(子貢)이 어느 날 스승인 공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가난하더라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으며[貧而無諂], 부자가 되더라도 교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富而無驕], 그건 어떤 사람일까요?" "좋긴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貧而樂道], 부자가 되더라도 예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느니라[富而好禮]." 공자의 대답에 이어 자공은 또 이렇게 물었다. "『시경(詩經)』에 '선명하고 아름다운 군자는 뼈나 상아(象牙)를 잘라서 줄로 간 것[切磋]처럼, 또한 옥이나 돌을 쪼아서 모래로 닦은 것[硏磨]처럼 밝게 빛나는 것 같다'고 나와 있는데 이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수양에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일까요?"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공(子..

畵蛇添足 (화사첨족)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필요 이상으로 한다. 초나라때 어떤 사람이 제사를 지낸 뒤, 문객들에게 나눠마시라며 술을 건네어 주었다. 하지만 한사람이 마시면 조금 많고, 여럿이 마시기엔 부족한 양이었기 때문에, 제안을 하기를 '땅에다 뱀 그림을 먼저 그리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게 어떻소?' 라고 제안을 하고, 모두 동의하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먼저 제안한 사람이 뱀 그림을 그리면서 왼손으로 술잔을 들고 오른손으로 그리며 말하기를, '내가 뱀을 그렸으나 발을 아직 다 그리지 못하였다.' 라고 하였다. 이때 다른 한 사람이 뱀을 완성하고 그 술을 빼앗으면서 말하기를 '뱀은 발이 없거늘, 그대는 어찌 뱀의 발을 그릴 수 있겠는가?' 라고 하면서 술을 마셨으며, 뱀에 다리가 달리면 뱀이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하였..

投鼠忌器 (투서기기)

쥐를 잡으려다 그릇을 깨뜨린다. 서한(西漢) 경제(景帝) 때의 정치가 가의는 황제의 측근에 위세를 부리는 한 무리의 신하들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간접적으로 황제에게 죄를 범하는 일이 될까 두려워하며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했다. 이에, 가의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어느 날, 가의는 경제를 알현한 후, 일부러 경제에게 이렇게 말했다. "폐하, 폐하께서는 세간에서 말하는 '쥐를 때려잡고 싶지만 그릇을 깰까봐 겁낸다(俚諺曰, 欲投鼠而忌器)'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가의는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쥐 한 마리가 조용한 밤중에 구멍에서 나와 무엇을 먹고 있다가 주인에게 발견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쥐는 쌀 항아리로 들어가 숨었습니다. 주인은 그 쥐를 때려잡고 싶었지만, 항아리를 깨뜨리게..

轍鮒之急 (철부지급)

아주 흔하거나 쓸모없는 평범한 것이 많음. 장주는 집안이 매우 가난하여 어느 날 먹을 쌀올 꾸러 감하후에게 갔다. 그러나 감하후는 장주가 쌀을 빌려가 언제 가저올지 몰라 거절하고자 마음올 정하고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빌려 주겠소 며칠 후에 영지에서 세금이 걷히면 당신에게 3백금을 빌려 주겠소." 이 말을 들은 장주는 화를 벌킥내며 이런 비유를 들었다. "내가 어제 오는데 나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국 속에 붕어가 있었소. 내가 붕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붕어는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은 동해의 신하라고 하면서 멋 잔의 물로 자신을 살러달라고 했소. 그래서 나는 말하기를, '나는 지금 월나라 왕에게 유세하러 가는 중이니, 서강의 물올 여기까지 길어다가 그대를 살려 ..

伯樂一顧 (백락일고)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능력을 발휘함 주(周)나라 때 어느 날 말 장수가 백락에게 찾아와 자기에게 훌륭한 말 한 필이 있어 이를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사흘이 지나도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으니 사례는 충분히 하겠으니 감정해 달라고 신신당부하였다. 백락은 시장에 가서 말의 주위를 여러 차례 돌면서 요모조모 살펴보았다. 다리, 허리, 엉덩이, 목덜미, 털의 색깔 등을 감탄하는 눈길로 그냥 쳐다보기만 하였다. 그리고 나서 아무 말없이 갔다가는 다시 돌아와서 세상에 이런 명마는 처음 본다는 듯이 또 보곤 하였다. 당시 최고의 말 감정가가 찬찬히 살피는 것을 보자 이를 지켜 본 사람들은 구하기 힘든 준마(駿馬)라고 여겨 앞다투어 서로 사려고 하여 말의 값은 순식간에 10배로 껑충 뛰었다. 결국 이 준마는 백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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