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53

買死馬骨 (매사마골)

귀중한 것을 손데 넣기 위해 먼저 공을 들임. 춘추 전국시대에 어떤 나라의 왕이 천리마를 구하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 그때 어떤 자가 나타나 천리마를 꼭 구해 오겠다고 했다. 왕은 그의 말을 믿고 천리마가 당도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자는 약속대로 천리마를 구해왔다. 하지만 그 천리마는 천리를 달릴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가진 살아 있는 명마가 아니라 죽은 말이었다. 왕은 화를 내며 물었다. "어찌된 일이냐? 천리마가 오는 도중에 죽은 것이냐? 아니면 죽은 말을 사서 가져 온 것인지 사실대로 말해 봐라." "이미 죽은 말을 샀습니다. 그 가격은 오백 금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기가 막힐 노릇이었으나 영문이나 들어 보려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되물었다...

望梅解渴 (망매해갈)

매실을 머리에 떠올리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괴어 갈증이 해소된다는 뜻. 위(魏)나라의 조조(曹操) 군대가 행군을 하고 있었다. 때는 한여름이어서 무더운 날씨에 장병들은 몹시 지쳐 있었다. 게다다 갈증으로 목이 타는데 마실 물은 떨어진지 오래였다. 그래도 참고 얼마를 더 행군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만큼 전군(全軍)이 지치고 목말라 했다. 일대의 지리에 밝은 부하에게 물어봐도 샘은 한참 더 가야 있다고 했다. 조조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나 조조가 누군인가. 지모(智謀)에 뛰어난 난세(亂世)의 간웅(奸雄)이 아니던가. 선두에 섰던 조조는 문득 절묘한 계책을 생각해내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들 힘을 내라. 조금만 더 참아라. 여기서 가까운 곳에 매화나무 숲..

刎頸之交 (문경지교)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벗 전국시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의 신하 목현(繆賢)의 식객에 인상여 (藺相如)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에게 빼앗길 뻔했던 천하 명옥(名玉)인 화씨 지벽(和氏之璧)을 원상(原狀)대로 가지고 돌아온 공으로 일약 상대부(上大夫) 에 임명되었다. 그리고 3년 후(B.C. 280), 소양왕이 혜문왕을 욕보이려는 소양왕을 가로막고 나서서 오히려 그에게 망신을 주었다. 인상여는 그 공으로 종일품(從一品)의 상경(上卿)에 올랐다. 그리하여 인상여의 지위는 조나라의 명장으로 유명한 염파(廉頗)보다 더 높아졌다. 그러자 염파는 분개하여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싸움터를 누비며 성(城)을 쳐서 빼앗고 들에서 적을 무찔러 공을 세웠다. 그런데 입 밖에 놀..

萬死一生 (만사일생)

요행히 살아나거나 겨우 죽음을 모면하는 것을 뜻함. 수나라 말, 정국이 어수선해지자 두건덕(竇建德), 두복위(杜伏威), 맹해공(孟海公), 곽자화(郭子和) 등을 필두로 하는 반란군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다. 황제는 이연(李淵)에게 이들을 진압하도록 명령을 내렸고, 이때 18세의 나이였던 이세민(李世民)도 참가하였다. 그런데 황제는 이연(李淵)이 출정한 뒤, 사람을 시켜 그가 반란군에 동조하지 않는지 감시하도록 했다. 이세민(李世民)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반란군의 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이들을 전부 토벌할 수 있습니까? 만약 이들을 토벌하지 못한다면, 황제는 아버님께 벌을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는 직접 군대를 일으켜 자립할 것을 권하였다. 그래서 이연(李..

三人成虎 (삼인성호)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듣는다는 말. 전국 시대, 위(魏:梁)나라 혜왕(惠王) 때의 일이다. 태자와 중신 방총이 볼모[人質]로서 조(趙)나라의 도읍 한단(邯鄲)으로 가게 되었다. 출발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방총이 심각한 얼굴로 혜왕에게 이렇게 물었다. "전하, 지금 누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전하께서는 믿으시겠나이까?" "누가 그런 말을 믿겠소." "하오면, 두 사람이 똑같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어찌하시겠나이까?" "역시 믿지 않을 것이오." "만약, 세 사람이 똑같이 아뢴다면 그땐 믿으시겠나이까? " "그땐 믿을 것이오." "전하,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한 사실이옵니다. 하오나 세 사람이 똑같이 아뢴다면 저잣거리에 호랑이..

塞翁之馬 (새옹지마)

인생의 길흉화복은 늘 바뀌어 변화가 많음 옛날 중국 북방의 요새(要塞) 근처에 점을 잘 치는 한 노옹(老翁)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이 노옹의 말[馬]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옹은 조금도 애석한 기색 없 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복(福)이 될는지?" 몇 달이 지난 어느날,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駿馬)를 데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치하(致賀)하자 노옹은 조금도 기쁜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화(禍)가 될는지?" 그런데 어느날, 말타기를 좋아하는 노옹의 아들이 그 오랑캐의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옹은 조금도 슬픈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복이..

不可近不可遠 (불가근불가원)

사람 사이를 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리도 아닌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할 관계를 뜻함. 중국 춘추 전국시대 때 일어났던 예화에서 인용된 것입니다. 마지막 승자가 된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에게는 두 명의 충직한 신하가 있었습니다. 그 신하의 이름이 범려(范蠡)와 문종(文種)입니다. 당시 월왕 구천은 경솔하게 오(吳)나라를 침략했다가 대패하여 나라가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월 왕 구천은 문종과 범려라는 인재를 얻어 힘을 비축한 끝에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다시 월나라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월 왕 구천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두 신하를 스승으로 모시고 열심히 지혜를 모았습니다. 한마디로 월나라의 왕이지만 두 스승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왕과 신하의 위계를 떠나 파격적으로 사제지간의 도리..

梁上君子 (양상군자)

도둑을 좋게 미화하여 점잖게 부르는 말. 《후한서(後漢書)》 〈진식전(陳寔傳)〉에 나오는 말이다. 진식은 학식이 뛰어나고 성질이 온화하며 청렴결백하여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 그가 태구현(太丘縣)의 현감으로 있을 때 어느날 밤 도둑이 그의 방으로 들어와 천장 들보 위에 웅크리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것을 눈치챈 진식은 곧 의관을 정제하고 아들과 손자들을 불러들여 훈계를 시작하였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기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착하지 못한 짓을 하는 사람도 반드시 처음부터 악한 사람은 아니다. 평소의 잘못된 버릇이 성격으로 변하여 나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저 들보 위의 군자가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도둑은 이 말에 깜짝 놀라 얼른 들보 위에서 뛰어내려와 이마를 조아리며 죽여 주십..

狐假虎威 (호가호위)

남의 권세를 빌려 유세를 부림을 비유 전국시대인 기원전 4세기 초엽, 초(楚)나라 선왕(宣王) 때의 일이다. 어느날 선왕은 위(魏:梁)나라에서 사신으로 왔다가 그의 신하가 된 강을(江乙) 에게 물었다. "위나라를 비롯한 북방 제국(諸國)이 우리 재상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 하고 있다는데 그게 사실이오?" "그렇지 않습니다. 북방 제국이 어찌 일개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 따위를 두려워하겠습니까. 전하, 혹 '호가호위(狐假虎威)'란 말을 알고 계십니까?" "모르오." "그러면 들어 보십시오. " 『어느날 호랑이한테 잡아먹히게 된 여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나를 잡아먹으면 너는 나를 모든 짐승의 우두머리로 정하신 천제(天帝) 의 명을 어기는 것이 되어 천벌을 받게 된다. 만약 내 말을 못 믿겠다면 당장..

貪天之功 (탐천지공)

남의 공로를 도용하여 자기 것으로 한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문공(文公)은 오랜 유랑 끝에 진(秦)나라의 원조로 귀국하여 즉위한 후 논공행상했다. 망명을 함께 한 자나 자금을 제공한 자에게는 토지를 내리고 가봉(加)이 있었으며, 귀국을 환영한 자로부터 일반인에게까지 상이 미쳤으므로 모두가 기뻐했다. 문공은 행여 빠진 자가 있을까 염려해 해당자는 신고하라고 포고했다. 망명을 함께 한 개자추(介子推)라는 충신이 빠져 있어서, 그 이웃 사람이 포고를 보고 개자추에게 고했다. 개자추는 문공이 귀국한 후에 병이 나서 집에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겨, 벼슬을 하려 하지 않고 모친을 지키며 청빈에 만족하고 있었다. 이웃사람의 권유에 개자추가 웃으며 상대하지 않자, 그의 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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