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伯牙絶絃 (백아절현)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진정으로 슬퍼한다. 춘추 시대, 거문고의 명인 백아(伯牙))에게는 종자기(鐘子期)라는친구가 있었습니다. 백아의 연주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훌륭해 자네의 연주를 들으면 어느 때는 태산이 솟아오르는듯 하고, 어느 때는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평화롭다네." 종자기는 백아의 뛰어난 거문고 실력에 감탄하곤 했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종자기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답니다. 몹시 비통해하던 백아는 스스로 거문고의 줄을 끊어 버렸다고 합니다. "내 연주를 알아주는 이는 오직 종자기뿐이었으니, 이제 그가 없으니 세상에서 그 누가 나를 알아주겠는가!" 이후 백아는 두 번 다시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無大疑者無大覺 (무대의자무대각)

의문을 갖지 않는 사람은 큰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적으로 익숙해지다 보니 당연시 여기는 경향이 많습니다. “ 지금까지 이래왔어! 이렇게 하라고 했어! 이렇게 하는 게 편해!”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당연시 생각하고, 당연시 행동하고, 당연시 일을 합니다. 우리는 당연히 일상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면 현재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의문을 하게 된다면 조금 더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고,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의문이 창피하거나 어렵다는 이유로 대충 넘어가고, 주변의 반응이 무서워 아예 입을 굳게 다물고 맙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 선생’은 ‘의심을 갖지 않는 사람은 큰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

易子敎之 (역자교지)

자식을 서로 바꾸어 가르친다는 뜻. 맹자의 제자 공손추가 물었다. "군자가 자기 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입니까?" 공손추는 공자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았음이 궁금해 물었다. 맹자가 말하기를 "형편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가르치는 사람은 반드시 바르게 하라고 가르친다. 바르게 하라고 가르쳐도 그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자연 노여움이 따른다. 그러면 도리어 부자간의 정이 상하게 된다. 이에 자식은 아버지는 나를 바르게 하라고 가르치지만 아버지 역시 바르게 못한다고 느낀다. 그러기에 옛날 사람들은 자식을 서로 바꿔 가르쳤다. 부자간에는 잘못했다고 책하지 않는 법이다. 잘못을 꾸짖으면 서로 정이 난다. 정이 멀어지면 그보다 더 큰 불행이 어디 또 있겠는가?" 라고 답했다. ..

木人石心 (목인석심)

의지가 굳어 어떠한 유혹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 서진(西晋)때 사람인 하통은 학문이 깊고 다재다능한 데다 달변이어서 그가 살고 있는 지방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주변사람들이 벼슬을 권했지만 세속적인 명리에 초연한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어느때 하통은 볼 일이 있어 수도인 낙양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 어느날 태위(太尉)라는 벼슬을 하고 있는 가충(賈充)이 하통을 찾아왔다. 가충은 원래 위나라의 대신이었는데 서진 건국에 이바지한 공적 때문에 한창 위세를 떨치고있는 사람이었다. 하통의 소문을 듣고 있던 가충은 그를 수하에 둠으로써 자기의 위세를 드높일 속셈으로 하통을 찾은 것이었다. 가충은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했지만 하통은 요지부동이었다. 어떠한 말로도 하통을 움직일..

切磋琢磨 (절차탁마)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다. 언변과 재기가 뛰어난 자공(子貢)이 어느 날 스승인 공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가난하더라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으며[貧而無諂], 부자가 되더라도 교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富而無驕], 그건 어떤 사람일까요?" "좋긴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貧而樂道], 부자가 되더라도 예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느니라[富而好禮]." 공자의 대답에 이어 자공은 또 이렇게 물었다. "『시경(詩經)』에 '선명하고 아름다운 군자는 뼈나 상아(象牙)를 잘라서 줄로 간 것[切磋]처럼, 또한 옥이나 돌을 쪼아서 모래로 닦은 것[硏磨]처럼 밝게 빛나는 것 같다'고 나와 있는데 이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수양에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일까요?"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공(子..

畵蛇添足 (화사첨족)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필요 이상으로 한다. 초나라때 어떤 사람이 제사를 지낸 뒤, 문객들에게 나눠마시라며 술을 건네어 주었다. 하지만 한사람이 마시면 조금 많고, 여럿이 마시기엔 부족한 양이었기 때문에, 제안을 하기를 '땅에다 뱀 그림을 먼저 그리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게 어떻소?' 라고 제안을 하고, 모두 동의하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먼저 제안한 사람이 뱀 그림을 그리면서 왼손으로 술잔을 들고 오른손으로 그리며 말하기를, '내가 뱀을 그렸으나 발을 아직 다 그리지 못하였다.' 라고 하였다. 이때 다른 한 사람이 뱀을 완성하고 그 술을 빼앗으면서 말하기를 '뱀은 발이 없거늘, 그대는 어찌 뱀의 발을 그릴 수 있겠는가?' 라고 하면서 술을 마셨으며, 뱀에 다리가 달리면 뱀이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하였..

티스토리 에드센스 자동 광고에 여백 주기

티스토리에 자동 광고를 진행하고나니 컨텐츠와 광고 간 폭이 너무 좁아 시인성이 떨어진다. 이를 개선하고자 기존에는 엔터를 두세 번씩 넣어줬으나 이것도 이젠 귀차니즘이 발동해 이참에 css를 수정하기로 하였다. 참고로 이 방법은 편법으로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기존에 적용된 css 값을 무시하고 강제 적용이기 때문에 레이아웃이나 컨텐츠가 깨질 수도 있다.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지는 이 방법을 적용한 자에게 있다. contents_style에 css 값이 숨겨져 있어, 이를 무시하고 강제 적용하기로 하였다. 컨텐츠 영역에 여백을 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아래와 같은 경로로 들어간다. 블로그 관리 > 꾸미기 > 스킨 변경 > 사용중 스킨> 편집 > html 편집 > css > 나중에 지우기 쉽게 맨 위에다..

Web 2023.01.01

投鼠忌器 (투서기기)

쥐를 잡으려다 그릇을 깨뜨린다. 서한(西漢) 경제(景帝) 때의 정치가 가의는 황제의 측근에 위세를 부리는 한 무리의 신하들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간접적으로 황제에게 죄를 범하는 일이 될까 두려워하며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했다. 이에, 가의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어느 날, 가의는 경제를 알현한 후, 일부러 경제에게 이렇게 말했다. "폐하, 폐하께서는 세간에서 말하는 '쥐를 때려잡고 싶지만 그릇을 깰까봐 겁낸다(俚諺曰, 欲投鼠而忌器)'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가의는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쥐 한 마리가 조용한 밤중에 구멍에서 나와 무엇을 먹고 있다가 주인에게 발견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쥐는 쌀 항아리로 들어가 숨었습니다. 주인은 그 쥐를 때려잡고 싶었지만, 항아리를 깨뜨리게..

轍鮒之急 (철부지급)

아주 흔하거나 쓸모없는 평범한 것이 많음. 장주는 집안이 매우 가난하여 어느 날 먹을 쌀올 꾸러 감하후에게 갔다. 그러나 감하후는 장주가 쌀을 빌려가 언제 가저올지 몰라 거절하고자 마음올 정하고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빌려 주겠소 며칠 후에 영지에서 세금이 걷히면 당신에게 3백금을 빌려 주겠소." 이 말을 들은 장주는 화를 벌킥내며 이런 비유를 들었다. "내가 어제 오는데 나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국 속에 붕어가 있었소. 내가 붕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붕어는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은 동해의 신하라고 하면서 멋 잔의 물로 자신을 살러달라고 했소. 그래서 나는 말하기를, '나는 지금 월나라 왕에게 유세하러 가는 중이니, 서강의 물올 여기까지 길어다가 그대를 살려 ..

伯樂一顧 (백락일고)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능력을 발휘함 주(周)나라 때 어느 날 말 장수가 백락에게 찾아와 자기에게 훌륭한 말 한 필이 있어 이를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사흘이 지나도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으니 사례는 충분히 하겠으니 감정해 달라고 신신당부하였다. 백락은 시장에 가서 말의 주위를 여러 차례 돌면서 요모조모 살펴보았다. 다리, 허리, 엉덩이, 목덜미, 털의 색깔 등을 감탄하는 눈길로 그냥 쳐다보기만 하였다. 그리고 나서 아무 말없이 갔다가는 다시 돌아와서 세상에 이런 명마는 처음 본다는 듯이 또 보곤 하였다. 당시 최고의 말 감정가가 찬찬히 살피는 것을 보자 이를 지켜 본 사람들은 구하기 힘든 준마(駿馬)라고 여겨 앞다투어 서로 사려고 하여 말의 값은 순식간에 10배로 껑충 뛰었다. 결국 이 준마는 백락이..

買死馬骨 (매사마골)

귀중한 것을 손데 넣기 위해 먼저 공을 들임. 춘추 전국시대에 어떤 나라의 왕이 천리마를 구하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 그때 어떤 자가 나타나 천리마를 꼭 구해 오겠다고 했다. 왕은 그의 말을 믿고 천리마가 당도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자는 약속대로 천리마를 구해왔다. 하지만 그 천리마는 천리를 달릴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가진 살아 있는 명마가 아니라 죽은 말이었다. 왕은 화를 내며 물었다. "어찌된 일이냐? 천리마가 오는 도중에 죽은 것이냐? 아니면 죽은 말을 사서 가져 온 것인지 사실대로 말해 봐라." "이미 죽은 말을 샀습니다. 그 가격은 오백 금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기가 막힐 노릇이었으나 영문이나 들어 보려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되물었다...

望梅解渴 (망매해갈)

매실을 머리에 떠올리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괴어 갈증이 해소된다는 뜻. 위(魏)나라의 조조(曹操) 군대가 행군을 하고 있었다. 때는 한여름이어서 무더운 날씨에 장병들은 몹시 지쳐 있었다. 게다다 갈증으로 목이 타는데 마실 물은 떨어진지 오래였다. 그래도 참고 얼마를 더 행군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만큼 전군(全軍)이 지치고 목말라 했다. 일대의 지리에 밝은 부하에게 물어봐도 샘은 한참 더 가야 있다고 했다. 조조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나 조조가 누군인가. 지모(智謀)에 뛰어난 난세(亂世)의 간웅(奸雄)이 아니던가. 선두에 섰던 조조는 문득 절묘한 계책을 생각해내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들 힘을 내라. 조금만 더 참아라. 여기서 가까운 곳에 매화나무 숲..

중국어로 택배 송장번호 묻기

国际快递单号 (국제 택배 송장번호) guó jì kuài dì dān hào 国际追踪号码 (국제 추적 번호) guó jì zhuī zōng hào mǎ 追踪이 추적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구입해서 송장번호를 알려달라고 할 때 이렇게 말한다. 아래 두 문장중 하나를 선택하면 될 것 같다. 你好! nǐ hǎo 안녕하세요. 请告诉我国际快递号码。 qǐng gào sù wǒ guó jì kuài dì hào mǎ 국제 택배 송장번호 알려주세요. 请告诉我国际追踪号码。 qǐng gào sù wǒ guó jì zhuī zōng hào mǎ 국제 추적 번호 알려주세요. 언제 한국에 도착하는지 묻고 싶을 때 아래 두 문장중 하나를 선택하면 될 것 같다. 请问,订货的快递什么时候能到韩国? qǐn..

중국어 2022.12.22

朱子十悔訓 (주자십회훈)

사람이 평생 살아가면서 해서는 안될 열가지 후회’ 라는 내용으로 송대(宋代)시대의 거유(巨儒) 주자(주희:朱熹)가 제시한 것 입니다. 不孝父母, 死後悔 (불효부모, 사후회) 부모님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다. 不親家族, 疎後悔 (불친가족, 소후회) 가족에게 친절히 대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후회한다. 少不勤學, 老後悔 (소불근학, 노후회) 젊었을 때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나이 먹은 뒤에 후회한다. 安不思難, 敗後悔 (안불사난, 패후회)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후회한다. 富不儉用, 貧後悔 (부불검용, 빈후회) 부유할 때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하게 된 뒤에 후회한다. 春不耕種, 秋後悔 (춘불경종, 추후회) 봄에 밭 갈고 씨 뿌리지 않으면 가을이 된 뒤에 후회한다. 不..

刎頸之交 (문경지교)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벗 전국시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의 신하 목현(繆賢)의 식객에 인상여 (藺相如)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에게 빼앗길 뻔했던 천하 명옥(名玉)인 화씨 지벽(和氏之璧)을 원상(原狀)대로 가지고 돌아온 공으로 일약 상대부(上大夫) 에 임명되었다. 그리고 3년 후(B.C. 280), 소양왕이 혜문왕을 욕보이려는 소양왕을 가로막고 나서서 오히려 그에게 망신을 주었다. 인상여는 그 공으로 종일품(從一品)의 상경(上卿)에 올랐다. 그리하여 인상여의 지위는 조나라의 명장으로 유명한 염파(廉頗)보다 더 높아졌다. 그러자 염파는 분개하여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싸움터를 누비며 성(城)을 쳐서 빼앗고 들에서 적을 무찔러 공을 세웠다. 그런데 입 밖에 놀..

萬死一生 (만사일생)

요행히 살아나거나 겨우 죽음을 모면하는 것을 뜻함. 수나라 말, 정국이 어수선해지자 두건덕(竇建德), 두복위(杜伏威), 맹해공(孟海公), 곽자화(郭子和) 등을 필두로 하는 반란군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다. 황제는 이연(李淵)에게 이들을 진압하도록 명령을 내렸고, 이때 18세의 나이였던 이세민(李世民)도 참가하였다. 그런데 황제는 이연(李淵)이 출정한 뒤, 사람을 시켜 그가 반란군에 동조하지 않는지 감시하도록 했다. 이세민(李世民)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반란군의 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이들을 전부 토벌할 수 있습니까? 만약 이들을 토벌하지 못한다면, 황제는 아버님께 벌을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는 직접 군대를 일으켜 자립할 것을 권하였다. 그래서 이연(李..

三人成虎 (삼인성호)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듣는다는 말. 전국 시대, 위(魏:梁)나라 혜왕(惠王) 때의 일이다. 태자와 중신 방총이 볼모[人質]로서 조(趙)나라의 도읍 한단(邯鄲)으로 가게 되었다. 출발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방총이 심각한 얼굴로 혜왕에게 이렇게 물었다. "전하, 지금 누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전하께서는 믿으시겠나이까?" "누가 그런 말을 믿겠소." "하오면, 두 사람이 똑같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어찌하시겠나이까?" "역시 믿지 않을 것이오." "만약, 세 사람이 똑같이 아뢴다면 그땐 믿으시겠나이까? " "그땐 믿을 것이오." "전하,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한 사실이옵니다. 하오나 세 사람이 똑같이 아뢴다면 저잣거리에 호랑이..

塞翁之馬 (새옹지마)

인생의 길흉화복은 늘 바뀌어 변화가 많음 옛날 중국 북방의 요새(要塞) 근처에 점을 잘 치는 한 노옹(老翁)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이 노옹의 말[馬]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옹은 조금도 애석한 기색 없 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복(福)이 될는지?" 몇 달이 지난 어느날,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駿馬)를 데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치하(致賀)하자 노옹은 조금도 기쁜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화(禍)가 될는지?" 그런데 어느날, 말타기를 좋아하는 노옹의 아들이 그 오랑캐의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옹은 조금도 슬픈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복이..

夏爐冬扇 (하로동선)

격이나 철에 맞지 않거나 쓸데 없는 사물을 비유하는 말 후한 시대의 학자 왕충(王充)이 쓴 논형(論衡)에 이런 대목이 보인다. "쓸모 없는 재능을 내세우고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 의견을 내놓는 것은 여름에 화로를 권하고 겨울에 부채를 내미는 것과 같다" (作無益之能 納無補之說 (獨如以夏進爐以冬奏扇 亦徒耳) 겨울의 화로와 여름의 부채는 유용하고 환영 받는 물건이지만 겨울의 부채와 여름의 화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인 것 같다. 그러나 여름의 화로라 하더라도 그것으로 젖은 것을 말릴 수도 있으며 겨울의 부채라 하더라도 그것을 부침으로써 꺼져가는 불을 살려서 활활 타게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좀 더 비약하면 아무 쓸모 없이 보이는 것이 때로는 어느 것보다 더 유용하게 쓰이는 이른바 장자의 '쓸모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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