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投鼠忌器 (투서기기)

쥐를 잡으려다 그릇을 깨뜨린다. 서한(西漢) 경제(景帝) 때의 정치가 가의는 황제의 측근에 위세를 부리는 한 무리의 신하들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간접적으로 황제에게 죄를 범하는 일이 될까 두려워하며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했다. 이에, 가의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어느 날, 가의는 경제를 알현한 후, 일부러 경제에게 이렇게 말했다. "폐하, 폐하께서는 세간에서 말하는 '쥐를 때려잡고 싶지만 그릇을 깰까봐 겁낸다(俚諺曰, 欲投鼠而忌器)'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가의는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쥐 한 마리가 조용한 밤중에 구멍에서 나와 무엇을 먹고 있다가 주인에게 발견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쥐는 쌀 항아리로 들어가 숨었습니다. 주인은 그 쥐를 때려잡고 싶었지만, 항아리를 깨뜨리게..

轍鮒之急 (철부지급)

아주 흔하거나 쓸모없는 평범한 것이 많음. 장주는 집안이 매우 가난하여 어느 날 먹을 쌀올 꾸러 감하후에게 갔다. 그러나 감하후는 장주가 쌀을 빌려가 언제 가저올지 몰라 거절하고자 마음올 정하고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빌려 주겠소 며칠 후에 영지에서 세금이 걷히면 당신에게 3백금을 빌려 주겠소." 이 말을 들은 장주는 화를 벌킥내며 이런 비유를 들었다. "내가 어제 오는데 나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국 속에 붕어가 있었소. 내가 붕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붕어는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은 동해의 신하라고 하면서 멋 잔의 물로 자신을 살러달라고 했소. 그래서 나는 말하기를, '나는 지금 월나라 왕에게 유세하러 가는 중이니, 서강의 물올 여기까지 길어다가 그대를 살려 ..

伯樂一顧 (백락일고)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능력을 발휘함 주(周)나라 때 어느 날 말 장수가 백락에게 찾아와 자기에게 훌륭한 말 한 필이 있어 이를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사흘이 지나도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으니 사례는 충분히 하겠으니 감정해 달라고 신신당부하였다. 백락은 시장에 가서 말의 주위를 여러 차례 돌면서 요모조모 살펴보았다. 다리, 허리, 엉덩이, 목덜미, 털의 색깔 등을 감탄하는 눈길로 그냥 쳐다보기만 하였다. 그리고 나서 아무 말없이 갔다가는 다시 돌아와서 세상에 이런 명마는 처음 본다는 듯이 또 보곤 하였다. 당시 최고의 말 감정가가 찬찬히 살피는 것을 보자 이를 지켜 본 사람들은 구하기 힘든 준마(駿馬)라고 여겨 앞다투어 서로 사려고 하여 말의 값은 순식간에 10배로 껑충 뛰었다. 결국 이 준마는 백락이..

買死馬骨 (매사마골)

귀중한 것을 손데 넣기 위해 먼저 공을 들임. 춘추 전국시대에 어떤 나라의 왕이 천리마를 구하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 그때 어떤 자가 나타나 천리마를 꼭 구해 오겠다고 했다. 왕은 그의 말을 믿고 천리마가 당도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자는 약속대로 천리마를 구해왔다. 하지만 그 천리마는 천리를 달릴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가진 살아 있는 명마가 아니라 죽은 말이었다. 왕은 화를 내며 물었다. "어찌된 일이냐? 천리마가 오는 도중에 죽은 것이냐? 아니면 죽은 말을 사서 가져 온 것인지 사실대로 말해 봐라." "이미 죽은 말을 샀습니다. 그 가격은 오백 금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기가 막힐 노릇이었으나 영문이나 들어 보려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되물었다...

望梅解渴 (망매해갈)

매실을 머리에 떠올리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괴어 갈증이 해소된다는 뜻. 위(魏)나라의 조조(曹操) 군대가 행군을 하고 있었다. 때는 한여름이어서 무더운 날씨에 장병들은 몹시 지쳐 있었다. 게다다 갈증으로 목이 타는데 마실 물은 떨어진지 오래였다. 그래도 참고 얼마를 더 행군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만큼 전군(全軍)이 지치고 목말라 했다. 일대의 지리에 밝은 부하에게 물어봐도 샘은 한참 더 가야 있다고 했다. 조조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나 조조가 누군인가. 지모(智謀)에 뛰어난 난세(亂世)의 간웅(奸雄)이 아니던가. 선두에 섰던 조조는 문득 절묘한 계책을 생각해내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들 힘을 내라. 조금만 더 참아라. 여기서 가까운 곳에 매화나무 숲..

중국어로 택배 송장번호 묻기

国际快递单号 (국제 택배 송장번호) guó jì kuài dì dān hào 国际追踪号码 (국제 추적 번호) guó jì zhuī zōng hào mǎ 追踪이 추적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구입해서 송장번호를 알려달라고 할 때 이렇게 말한다. 아래 두 문장중 하나를 선택하면 될 것 같다. 你好! nǐ hǎo 안녕하세요. 请告诉我国际快递号码。 qǐng gào sù wǒ guó jì kuài dì hào mǎ 국제 택배 송장번호 알려주세요. 请告诉我国际追踪号码。 qǐng gào sù wǒ guó jì zhuī zōng hào mǎ 국제 추적 번호 알려주세요. 언제 한국에 도착하는지 묻고 싶을 때 아래 두 문장중 하나를 선택하면 될 것 같다. 请问,订货的快递什么时候能到韩国? qǐn..

중국어 2022.12.22

朱子十悔訓 (주자십회훈)

사람이 평생 살아가면서 해서는 안될 열가지 후회’ 라는 내용으로 송대(宋代)시대의 거유(巨儒) 주자(주희:朱熹)가 제시한 것 입니다. 不孝父母, 死後悔 (불효부모, 사후회) 부모님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다. 不親家族, 疎後悔 (불친가족, 소후회) 가족에게 친절히 대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후회한다. 少不勤學, 老後悔 (소불근학, 노후회) 젊었을 때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나이 먹은 뒤에 후회한다. 安不思難, 敗後悔 (안불사난, 패후회)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후회한다. 富不儉用, 貧後悔 (부불검용, 빈후회) 부유할 때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하게 된 뒤에 후회한다. 春不耕種, 秋後悔 (춘불경종, 추후회) 봄에 밭 갈고 씨 뿌리지 않으면 가을이 된 뒤에 후회한다. 不..

刎頸之交 (문경지교)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벗 전국시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의 신하 목현(繆賢)의 식객에 인상여 (藺相如)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에게 빼앗길 뻔했던 천하 명옥(名玉)인 화씨 지벽(和氏之璧)을 원상(原狀)대로 가지고 돌아온 공으로 일약 상대부(上大夫) 에 임명되었다. 그리고 3년 후(B.C. 280), 소양왕이 혜문왕을 욕보이려는 소양왕을 가로막고 나서서 오히려 그에게 망신을 주었다. 인상여는 그 공으로 종일품(從一品)의 상경(上卿)에 올랐다. 그리하여 인상여의 지위는 조나라의 명장으로 유명한 염파(廉頗)보다 더 높아졌다. 그러자 염파는 분개하여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싸움터를 누비며 성(城)을 쳐서 빼앗고 들에서 적을 무찔러 공을 세웠다. 그런데 입 밖에 놀..

萬死一生 (만사일생)

요행히 살아나거나 겨우 죽음을 모면하는 것을 뜻함. 수나라 말, 정국이 어수선해지자 두건덕(竇建德), 두복위(杜伏威), 맹해공(孟海公), 곽자화(郭子和) 등을 필두로 하는 반란군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다. 황제는 이연(李淵)에게 이들을 진압하도록 명령을 내렸고, 이때 18세의 나이였던 이세민(李世民)도 참가하였다. 그런데 황제는 이연(李淵)이 출정한 뒤, 사람을 시켜 그가 반란군에 동조하지 않는지 감시하도록 했다. 이세민(李世民)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반란군의 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이들을 전부 토벌할 수 있습니까? 만약 이들을 토벌하지 못한다면, 황제는 아버님께 벌을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는 직접 군대를 일으켜 자립할 것을 권하였다. 그래서 이연(李..

三人成虎 (삼인성호)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듣는다는 말. 전국 시대, 위(魏:梁)나라 혜왕(惠王) 때의 일이다. 태자와 중신 방총이 볼모[人質]로서 조(趙)나라의 도읍 한단(邯鄲)으로 가게 되었다. 출발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방총이 심각한 얼굴로 혜왕에게 이렇게 물었다. "전하, 지금 누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전하께서는 믿으시겠나이까?" "누가 그런 말을 믿겠소." "하오면, 두 사람이 똑같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어찌하시겠나이까?" "역시 믿지 않을 것이오." "만약, 세 사람이 똑같이 아뢴다면 그땐 믿으시겠나이까? " "그땐 믿을 것이오." "전하,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한 사실이옵니다. 하오나 세 사람이 똑같이 아뢴다면 저잣거리에 호랑이..

塞翁之馬 (새옹지마)

인생의 길흉화복은 늘 바뀌어 변화가 많음 옛날 중국 북방의 요새(要塞) 근처에 점을 잘 치는 한 노옹(老翁)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이 노옹의 말[馬]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옹은 조금도 애석한 기색 없 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복(福)이 될는지?" 몇 달이 지난 어느날,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駿馬)를 데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치하(致賀)하자 노옹은 조금도 기쁜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화(禍)가 될는지?" 그런데 어느날, 말타기를 좋아하는 노옹의 아들이 그 오랑캐의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옹은 조금도 슬픈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복이..

夏爐冬扇 (하로동선)

격이나 철에 맞지 않거나 쓸데 없는 사물을 비유하는 말 후한 시대의 학자 왕충(王充)이 쓴 논형(論衡)에 이런 대목이 보인다. "쓸모 없는 재능을 내세우고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 의견을 내놓는 것은 여름에 화로를 권하고 겨울에 부채를 내미는 것과 같다" (作無益之能 納無補之說 (獨如以夏進爐以冬奏扇 亦徒耳) 겨울의 화로와 여름의 부채는 유용하고 환영 받는 물건이지만 겨울의 부채와 여름의 화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인 것 같다. 그러나 여름의 화로라 하더라도 그것으로 젖은 것을 말릴 수도 있으며 겨울의 부채라 하더라도 그것을 부침으로써 꺼져가는 불을 살려서 활활 타게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좀 더 비약하면 아무 쓸모 없이 보이는 것이 때로는 어느 것보다 더 유용하게 쓰이는 이른바 장자의 '쓸모없..

不可近不可遠 (불가근불가원)

사람 사이를 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리도 아닌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할 관계를 뜻함. 중국 춘추 전국시대 때 일어났던 예화에서 인용된 것입니다. 마지막 승자가 된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에게는 두 명의 충직한 신하가 있었습니다. 그 신하의 이름이 범려(范蠡)와 문종(文種)입니다. 당시 월왕 구천은 경솔하게 오(吳)나라를 침략했다가 대패하여 나라가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월 왕 구천은 문종과 범려라는 인재를 얻어 힘을 비축한 끝에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다시 월나라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월 왕 구천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두 신하를 스승으로 모시고 열심히 지혜를 모았습니다. 한마디로 월나라의 왕이지만 두 스승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왕과 신하의 위계를 떠나 파격적으로 사제지간의 도리..

梁上君子 (양상군자)

도둑을 좋게 미화하여 점잖게 부르는 말. 《후한서(後漢書)》 〈진식전(陳寔傳)〉에 나오는 말이다. 진식은 학식이 뛰어나고 성질이 온화하며 청렴결백하여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 그가 태구현(太丘縣)의 현감으로 있을 때 어느날 밤 도둑이 그의 방으로 들어와 천장 들보 위에 웅크리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것을 눈치챈 진식은 곧 의관을 정제하고 아들과 손자들을 불러들여 훈계를 시작하였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기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착하지 못한 짓을 하는 사람도 반드시 처음부터 악한 사람은 아니다. 평소의 잘못된 버릇이 성격으로 변하여 나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저 들보 위의 군자가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도둑은 이 말에 깜짝 놀라 얼른 들보 위에서 뛰어내려와 이마를 조아리며 죽여 주십..

狐假虎威 (호가호위)

남의 권세를 빌려 유세를 부림을 비유 전국시대인 기원전 4세기 초엽, 초(楚)나라 선왕(宣王) 때의 일이다. 어느날 선왕은 위(魏:梁)나라에서 사신으로 왔다가 그의 신하가 된 강을(江乙) 에게 물었다. "위나라를 비롯한 북방 제국(諸國)이 우리 재상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 하고 있다는데 그게 사실이오?" "그렇지 않습니다. 북방 제국이 어찌 일개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 따위를 두려워하겠습니까. 전하, 혹 '호가호위(狐假虎威)'란 말을 알고 계십니까?" "모르오." "그러면 들어 보십시오. " 『어느날 호랑이한테 잡아먹히게 된 여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나를 잡아먹으면 너는 나를 모든 짐승의 우두머리로 정하신 천제(天帝) 의 명을 어기는 것이 되어 천벌을 받게 된다. 만약 내 말을 못 믿겠다면 당장..

貪天之功 (탐천지공)

남의 공로를 도용하여 자기 것으로 한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문공(文公)은 오랜 유랑 끝에 진(秦)나라의 원조로 귀국하여 즉위한 후 논공행상했다. 망명을 함께 한 자나 자금을 제공한 자에게는 토지를 내리고 가봉(加)이 있었으며, 귀국을 환영한 자로부터 일반인에게까지 상이 미쳤으므로 모두가 기뻐했다. 문공은 행여 빠진 자가 있을까 염려해 해당자는 신고하라고 포고했다. 망명을 함께 한 개자추(介子推)라는 충신이 빠져 있어서, 그 이웃 사람이 포고를 보고 개자추에게 고했다. 개자추는 문공이 귀국한 후에 병이 나서 집에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겨, 벼슬을 하려 하지 않고 모친을 지키며 청빈에 만족하고 있었다. 이웃사람의 권유에 개자추가 웃으며 상대하지 않자, 그의 모친..

前倨後恭 (전거후공)

상대편 입지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상반되는 것을 비유 춘추전국시대에 종횡가(縱橫家)로 손꼽히는 소진(蘇秦)이 있었다. 그는 본래 낙양(洛陽) 사람으로 귀곡자(鬼谷子)를 스승으로 섬겼고, 수년 동안 제후들에게 유세하러 다니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하여 결국 실의에 빠진 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의 낙향에 아내와 형제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형수는 노골적으로 경멸하며 비웃었다. 소진은 두문불출하고는 마침내 종횡의 이론을 생각했다. 소진은 연(燕)나라와 조(趙)나라로 가서 제(齊), 초(楚), 위(魏), 한(韓)등 6개 나라가 연합하여 막강한 진(秦)나라에 대항하자는 건의를 했다. 결국 그의 견해는 받아들여져 6국은 소진을 승상의 지위까지 맡겨 진나라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소진은 어느 날 북방에 있는 조나라로..

蹊田奪牛 (혜전탈우)

가벼운 죄에 대한 처벌이 혹독하다. 춘추시대 진(陳)나라의 대부 하징서(夏徵舒)가 자기 집에 놀러와 술을 마시고 돌아가는 임금 영공(靈公)을 시해(弑害)했다. 이 소식을 들은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군사를 일으켜 진(陳)나라의 수도를 공략하고 하징서를 죽임으로써 세상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장왕은 내친 김에 진나라를 초나라의 한 고을로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장왕이 우쭐해 있을 때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가있던 대부 신숙시 (申叔時)가 돌아왔다. 그가 장왕에게 업무 보고만 하고는 그대로 물러나려고 하자 장왕은 불쾌한 표정으로 불러 세우고는 말했다. "하징서가 무도하게도 그 임금을 시해했기 때문에 과인이 쳐들어가 그를 죽였다. 제후(諸侯)와 현공(縣公)들이 모두 축하해주는데 그대만 아무 말이 없으니 ..

老馬之智 (노마지지)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저마다 장기나 장점을 가지고 있음을 가르킴. 춘추 시대, 오패의 한 사람이었던 제(齊)나라 환공(桓公: 재위 B.C.685∼643) 때의 일이다. 어느 해 봄, 환공은 명재상 관중(管仲:?∼B.C.645)과 대부 습붕(柝朋)을 데리고 고죽국[孤竹國:하북성(河北省) 내]을 정벌하러 나섰다. 그런데 전쟁이 의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그 해 겨울에야 끝이 났다. 그래서 혹한 속에 지름길을 찾아 귀국하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전군(全軍)이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져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말했다. "이런 때 '늙은 말의 지혜[老馬之智]'가 필요하다." 즉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놓았다. 그리고 전군이 그 뒤를 따라 행군한 지 얼마 안 되어 큰길이 나타났다. 또 한번은 산길을 행군하다가 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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